‘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관련기사 19면
삼성은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7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 7-3으로 승리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7차전을 싹쓸이, 막판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낸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삼성은 또 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으며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포함하면 7번째 프로야구 챔피언이 됐다.
삼성은 또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6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리고 7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에서 73표 중 40표를 획득, 채태인(14표), 오승환(10표), 차우찬(9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으며 3천5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삼성은 1회초 두산 이종욱에게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반격에서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채태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좌익수 희생타로 1-1을 만들었다.
3회 1사 1,2루에서 최준석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정병곤이 놓쳐 만루 기회를 허용한 삼성은 두산 양의지의 희생타로 1-2로 끌려갔다.
5회 박한이와 채태인의 연속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며 역전 기회를 잡은 삼성은 이승엽이 1,2루수 사이를 꿰뚫는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6회말 두산 두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선두타자 정병곤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배영섭이 스리번트 아웃됐지만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와 채태인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형우가 3루 땅볼을 쳤으나 공을 잡은 두산 3루수 이원석이 홈으로 던진 공이 주자 정병곤의 팔을 맞고 옆으로 빠지면서 순식간에 2점을 추가, 4-2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석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김태완의 좌중간 2루타로 3점을 추가 7-2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7회 두산이 손시헌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자 곧바로 차우찬을 투입해 불을 껐고 9회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삼자범퇴로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