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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목장지 조성 주민의사 반영 바란다

이천시 백사면 이장단협의회가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 ‘백사면 수목장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백사면 수목장지 조성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신둔면 소재 A교회는 지난해 11월 조읍리 산 518-7번지에 수목장 건립을 위한 조성허가를 시에 접수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시는 지난 4월 이를 불허가 처리했다.

하지만 A교회 측은 다시 6월 행정소송을 통해 불허가 불복 소장을 접수시켰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이천시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이미 신청자 주변은 공원묘지로 주변 환경과 조화의 부적절로 볼 수 없고 한솔아파트와 신청지의 이격거리가 먼 점’ 등이 판결내용이었다.

이에 면민들은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운동은 얼핏 님비현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런데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처지도 이해가 된다. 백사면의 경우 장례시설을 비롯해 공원묘지, 시립 추모의 집 등 장사·장묘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주민들 간 극한 갈등을 빚었으며 행정력도 크게 낭비됐다.

주민들은 무산됐던 이천시립화장장이 또다시 이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도 갖고 있다. 따라서 수목장지 반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이들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목장은 화장된 유해를 수목의 주위에 묻는 것이다. 자연친화적 장묘 방법으로, 산림훼손 방지는 물론 국토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새로운 장묘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일부 사찰에서만 행해졌지만 2004년 김장수 고려대 명예교수의 장례식이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 묘지의 면적은 서울시의 1.6배나 된다고 한다. 지나치게 많다. 수목장이 반가운 이유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며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는 장묘 문화이지만 최근엔 일부 종교단체나 개인사업자들이 대규모로 조성하는 추세다. 따라서 상업적인 수목장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산림 훼손과 고가 거래 등 수목장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는 사례들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이천 백사면의 수목장지 문제는 항소를 한 상태다. 판결을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의 의사도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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