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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중근 의사 의거, 잊지 않겠습니다

 

어느덧 11월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찾아 가까운 산을 찾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에 두툼해진 옷차림이 이제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다음주부터 초겨울 날씨가 예상된다는 기상대 예보도 있다.

나는 내 아이에게 국가 기념일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편이다. 지난 10월은 우리 역사에서 소중한 기념적인 날들이 많은 달이었다. 국군의 날(10·1), 개천절(10·3), 한글날(10·9)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부기념일을 비롯, 대한민국 국기 제정(10·15), 청산리대첩(10·21), 안중근 의사 의거(10·26) 등 그 의미가 큼에도 언제 일어난 일인지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이 10월에 일어났다.

특히 아이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해준다. 우리 아이들이 안중근 의사의 기개와 굳은 신념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사찰을 명목으로 러시아의 대장 대신 코코프체프와 회견하기 위해 만주 하얼빈에 기차 편으로 도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일본인으로 가장해 하얼빈 역에 잠입했고, 바로 그 곳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거사 후 총을 던지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곧바로 러시아 제국 공안들에게 체포돼 일본 정부에 넘겨져 뤼순 감옥에 갇혀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같은 해 3월26일 처형됐다. 불과 6개월 만의 일이다.

“내가 한국의 독립을 되찾고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3년 동안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자 스스로 노력해 학문에 힘쓰고 농업, 공업, 상업 등 실업을 일으켜, 나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의 자유 독립을 되찾으면 죽는 자 여한이 없겠노라.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큰 뜻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항상 이 유명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떠올릴 때면, 비록 국토는 빼앗기었을지언정 강건한 민족정신은 절대 정복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죽어서까지 조국을 지키겠다는, 그 분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가슴으로 전달되는 것 같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뜨거움으로 벅차오른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은 지났지만 우리들이 이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하여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옛 기념관을 철거하고 안 의사 순국 99주기 추념식에 기공식을 한 후 국고 146억원과 국민성금 33억원 등 모두 179억원의 예산으로 건립됐다고 한다.

일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몸 바쳤던 우리 국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불멸의 민족 영웅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하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나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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