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대강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라뱃길사업에도 현대건설, SK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7일 문병호 의원(민·부평갑)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경인아라뱃길 공구별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경인운하 6개 공구 건설공사에서도 원도급사들의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이 57.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 원도급사들은 총도급액 1조2천248억원 중 6천986억원(57.04%)을 실제 하도급으로 주고, 5천262억원(42.96%)을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
문 의원은 “원도급사의 경비와 이익을 20%(2천449억원) 정도 인정해 주더라도 2천813억원을 추가이득으로 챙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부건설컨소시엄이 낙찰받은 4공구의 실하도급률은 37.99%에 불과했다.
동부건설컨소시엄은 4공구 공사를 1천155억원에 낙찰받아 439억원만 하도급을 주고, 716억원을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
이에 문 의원은 “아라뱃길 사업도 대형건설사의 토목잔치였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들의 아라뱃길 6개 공구 원도급사들의 낙찰율은 89.78%를 기록했다.
같은 경인운하 공사지만 부대사업인 물류단지 조성공사가 불과 66%에 낙찰됐고, 친수경관조성공사가 81.79%에 낙찰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에 문 의원은 “4대강사업 턴키담합에 이어 그 전초전이라고 알려진 아라뱃길사업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은 90%의 높은 낙찰률로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90%의 높은 낙찰률로 공사를 따고도 57.04%만 하도급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위와 검찰은 아라뱃길사업의 입찰담합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