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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소년 모방심리 부추기는 연예인 도박

연예인들이 불법 스포츠 토토 등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이름을 들으면 금방 알만한 인기 연예인들이 여럿 포함됐다. 연예인이 도박 사범으로 걸려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적발된 인원이나 도박 금액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자못 충격적이다. 검찰이 어제 연예인 도박 사범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공중파 방송 등에서 MC 또는 예능인으로 인기를 누리던 유명 개그맨이나 가수들도 명단에 올랐다. 이런 사실을 접한 청소년 팬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이들 연예인의 불법 도박 연루는 그들만의 일탈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검찰 발표로는 휴대전화 문자로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맞대기’라는 도박, 또는 사설 스포츠 토토 도박을 해왔다. 도박에 건 돈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에 이르렀다. 3년여 동안 18억원 가까운 돈을 도박에 쏟아 부은 사례도 있다. 스포츠 동우회 활동을 함께하면서 다른 회원의 권유로 도박에 빠지거나 연예 병사로 복무하던 중 도박의 유혹에 넘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자타가 인정하듯 연예인이 사실상 공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일탈에는 어떤 변명도 허용될 수 없을 것이다. 도박 파문에 휩싸인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이 진행하거나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하는 바람에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아서다. 해당 연예인들의 활동 공백에 따른 후유증이 꽤 클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생각하면 그것은 어찌 보면 일시적인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도박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14∼20세 청소년이 550여명이나 된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가 주범으로 꼽힌다. 경찰에 검거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 등을 통한 청소년 불법 도박이 성행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 요즘이다.

하루가 멀다고 갖가지 도박 범죄가 횡행한다. 최근에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범람한다고 한다. 지난달 말에는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2천억원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이 검거되기도 했다. 도박 성행은 일확천금의 헛된 꿈에 짓눌린 듯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됐든 우리 사회가 도박중독 현상으로 허우적대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당국의 규제나 단속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양식 있는 사회구성원이 ‘우리의 책무’라는 생각으로 불법도박 척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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