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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했던 생태교통 300인 원탁토론

지난 13일, 수원에서 생태교통 300인 원탁토론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생태교통을 말하다’였다. 오후 7시부터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열린 이날 행사였지만 중간에 자리를 뜨는 참석자들은 별로 없었다. 참석자 300명 가운데 행궁동 주민이 24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생태관련 전문가, 시민 등이었다. 물론 참석 주민들 가운데는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모두 섞여있어서 격한 대립이 예상됐다. 하지만 토론참석 주민들은 성숙했다.

일부 반대자가 목소리를 높이긴 했지만 참석주민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시는 자리만 펴 줬을 뿐 결론 도출을 위한 개입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했고, 직접투표로 의사를 표시했으며, 실시간으로 의견이 모니터 화면에 떴다. 이런 성숙한 모습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이해관계를 놓고 벌이는 공청회나 토론회, 설명회는 고성에 욕설, 심지어는 몸싸움까지 벌이기도 했다. 남의 얘긴 들으려하지 않고 자기주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벌어지는 일이다.

어찌됐거나 이날 300인 원탁토론 결과, 주민들이 직접 도출한 결론이 재미있다. 원탁토론 참가자 가운데 44%는 생태교통수원2013이 열렸던 ‘화서문로~신풍로 구간’에 대해 ‘주말에 생태교통 차없는 마을을 운영하자고 답했다. 더 놀라운 것은 반수이상인 50.9%가 차 없는 마을’을 행궁동 전체로 확대하자고 한 것이다. 생태교통마을을 취소하자는 참석자는 5%에 지나지 않았다. 또 58%가 화서문로~신풍로의 통행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20km 이하로 해야 한다, 16%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으며 65.9%나 일방통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토론에서 표출된 주민들의 직접 의사를 경청하면서 지난 9월 한 달 간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진 수원생태교통 페스티벌 ‘차 없는 마을’이 앞으로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찬성 측 주민들이 반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시가 무슨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번 토론을 보면서 민주주의는 관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주민들이 의사를 결정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됐다. 관 중심의 일방적 정책결정으로 주민들의 저항을 받고 있는 지자체는 이번 원탁토론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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