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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소시민의 바람(HOPE)을 말하다

[미추홀 톡!톡!]남송 김 경 배 작가
화수분갤러리서 ‘캘리바람’
20년째 목판 이용 글씨작업
“국내판화 중심지 알릴 것”

 

석바위 사거리에는 도심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 화수분갤러리가 있다.

그 곳에서 따듯한 전통차 한잔과 함께 편안한 느낌의 한글 캘리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천에서 꾸준히 목판화 작가로 활동한 김경배(인천미술협회 상임이사·사진)씨의 8번째 개인전 ‘캘리바람(The Hope of Calligraphy)’에는 캘리그라피 작품 20여점과 글씨와 목판의 접목을 시도한 실험작 20여점 등 40여점이 전시 중이다.

김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 내용은 사람들의 희망이다.

그는 작품에서 인생의 소중함, 삶의 진중함, 그리고 소시민들의 바람들을 얘기한다.

글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면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에 대해 회상하게 된다.

모든 작품에는 내용을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채워나간다.

작품으로 사용하는 글씨체는 전서체의 무거움과 해서체의 정갈함, 그리고 초서체의 자유로움이 함께 존재한다.

천·지·인의 모음이 자음과 합쳐서 춤을 춘다.

당당한 자음과 모자란 모음이, 반듯한 자음 뒤에 비뚤어진 자음이 들러붙고 모음이 비집고 들어간다.

그렇게 각각의 자음과 모음은 작품 안에서 자기의 세상을 만든다.

김 작가 작품의 정점은 완성된 내용이 비어있는 공간에서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양과 음’, ‘채움과 비움’, ‘곧고 비뚤어지고’가 하나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숨을 쉬며, 인간의 삶 자체가 작품을 통해 투영된다.

노란 단풍잎이 거리를 뒹글고 스산한 바람이 도시의 길가를 휘몰아치는 늦은 가을 밤.

화수분갤러리에서 편안하게 녹차를 마시며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보자.

인천이 판각지의 중심지라고 예술학계에서 주장했는데.

강화 선원사는 1천년 전 고려 팔만대장경의 대표적인 판각지이고 개항과 더불어 서양판화 장비가 최초로 들어온 의미있는 도시이다.

팔만대장경을 기리기 위해 목판을 이용한 글씨작업을 20여 년간 해왔으며, 인천을 판화의 중심지로 알려가는 작업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시민들과의 편한 소통을 위해 관람객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목판화의 현대화에 더욱 노력하겠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인천시와 강화도가 국내판화의 중심지로 알리기 위한 대규모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김경배 작가의 전시회는 무엇이 있나.

화수분 측의 요청으로 ‘캘리바람’은 오는 23일까지 연장 전시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고, 한번 관람한 지인들이 소개하며 다시 관람하고 있어 앵콜전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는 12월2일부터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제9회 남송 김경배 목판화전’을 연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소멸기법에 의한 한점뿐인 판화가 원판과 함께 전시된다. 순수 목판화를 중심으로 전통목판화와 현대목판화에 대한 전시로 원판도 함께 전시되는 보기 드문 전시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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