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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8인의 포천일고생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혁신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컸던지 복제품을 내놓는 것을 죽는 것보다 더 싫어했다. 잡스의 이 같은 창의력과 열정의 원천은 ‘홈브루 컴퓨터 클럽(Homebrew Computer Club)’과 ‘지구백과(The Whole Earth Catalog)’라는 책에서 나왔다.

잡스는 청소년 시절 실리콘밸리에 속한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시에서 보냈다. 그곳에는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 있다. 이 클럽은 1975년에서 1977년까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한 초기 컴퓨터 애호가들의 모임으로, 수준 높은 해커와 컴퓨터 전문가들이 주 회원이었다. 잡스는 이 클럽 멤버였으며 여기서 창조적인 그의 꿈을 키웠고 애플도 창업했다.

‘지구백과’는 잡스가 청소년 시절 틈날 때마다 탐독하고, 동네 친구들과 내용을 놓고 토론을 벌이면서 자랐다고 자랑한 책이다. 스튜어트 브랜드가 펴낸 온갖 잡다한 정보를 카탈로그 형태로 정리한 책이기도 하다. 잡스는 이 책을 기회 있을 때마다 ‘35년 전 구글 버전’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는 이 책에서 지식보다 더 깊은 영감을 얻었고 삶의 원동력을 보았다고도 했다.

“항상 배고프게 갈망하고, 바보같이 우직하게 살아라(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인생 여정에 후회가 없도록 자신을 불사르라는 조언을 남기며 한 말이다. 이 말 역시 지구백과에 나오는 문구다.

포천일고등학교 재학생 8명이 자신들이 만든 우주발사체를 성층권에 띄우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일 충남 서산 지역의 한 바닷가에서 헬륨가스를 이용, 가로·세로 24㎝, 높이 18㎝, 무게 980g 크기의 우주발사체를 성층권 30㎞ 지점까지 띄웠고, 거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생생한 우주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인 반향을 부르는 중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이들의 도전, 잡스의 창의력과 열정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우주공학 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며, 도전하는 그들의 열정이 우주만큼 아름답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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