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가 화성유수부로 승격된 지 2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06년 채제공 후손에 의해 기증된 유물과 지금껏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후손의 소장유물을 토대로 마련된 채제공 초상화 3점(보물 제1477호)을 포함한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채제공(1720~1799)은 남인을 대표하는 정치가이며 문학가로, 영조와 정조시대의 탕평 정국에서 여러 요직을 거쳐 재상의 반열에 올라 영의정에 이르렀다.
영조는 정조에게 채제공에 대해 말하길, “진실로 나의 사심 없는 신하요, 너의 충신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를 아꼈다.
채제공은 정조의 오랜 숙원사업인 사도세자 복권과 각종 개혁정치를 앞장서 해결했다. 그는 사도세자 묘소의 이전부터 초대 화성유수와 화성성역의 총리대신으로 신도시 수원 건설까지 힘을 쏟아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정조는 80세의 나이로 채제공이 사망하자, ‘불세출의 인물’이라고 평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전시와 관련, 다음달 5일에는 채제공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학술대회도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덕재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후기 초상화의 진수라 불리는 보물 제1477호로 일괄 지정된 번암 채제공 초상 3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로, 그의 후손들과 함께 불세출의 인물을 조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228-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