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차원에서 여야 모두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수도권 3대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여당이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에 대해 여권은 지키기 위한, 야권은 탈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도지사 출마예정군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대결로 압축되고 있지만 지난 대선의 영향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특히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과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진보진영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민주당 표심이 갈라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의 분발이 요구된다.
경기도교육감의 경우 3선 도전이 점쳐지고 있는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에서는 이주호·서남수 전·현직 교육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 정당지지율
새누리당 지지율 ‘압도적’… 20대도 과반 차지 ‘눈길’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져가는 와중에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지지율은 탄탄한 상황이다. 조사에 참여한 경기도민 중 49.1%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해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경우 성별·연령대별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남성은 52.6%가 여성은 45.6%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6.0%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50대가 59.2%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20대의 지지율 역시 52.4%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30대와 40대는 각각 31.2%와 35.2%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제1야당인 민주당은 16.4%의 지지율을 보이며 아직 창당도 안한 안철수 신당(13.0%)과 단 3.4%p의 차이밖에 벌이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1.0%, 정의당은 5.7%의 지지율을 보였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모든 직업군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사무직(39.3%)과 노동직(48.3%), 가정주부(55.5%), 자영업(48.3%), 학생(41.0%), 농·어업(68.1%), 무직(66.2%), 기타(56.5%) 등 모든 직업군이 압도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했고, 이런 가운데 노동직에서는 29.4%가 민주당을, 학생의 20.8%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했다.
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김상곤 현 교육감 독주… 보수진영, 거물급 인사들 물망
경기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차기 민선3기 도교육감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교육감 선출 방식 변경 여부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행 ‘로또 교육감’ 선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러닝메이트’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이 제안되고 있지만 여야 모두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김상곤 현 교육감은 24.8%의 지지를 받으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면에 42.5%에 달하는 유권층이 이들 후보를 모른다고 대답해 현행 로또방식의 선출방법에서 김 교육감의 3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보수진영에서도 김 교육감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주호·서남수 전·현 교육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을 거론하고 있어 내년 교육감 선거도 도지사 선거만큼 치열할 전망이다.
김 교육감 외에도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이 5.5%, 서남수 현 교육부장관이 7.6%,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11.8%, 장병문 현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교육감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고 특히 초·중·고 학부모들이 대다수인 40대에서 38.3%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재미있는 점은 직업군별 지지율 중 학생들의 지지율에서 보수성향의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28.1%)이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27.9%)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평소 김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 등 학생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써왔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흥미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도교육감 선거 가상대결
원유철 승… 안철수 신당에 밀린 김진표 ‘굴욕’
■ 원유철vs김진표vs심상정vs안철수 신당
새누리당의 원유철 의원과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안철수 신당 후보가 맞붙은 가상대결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43.9%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원 의원은 강한 이미지로 인해 여성유권자(36.9%)보다는 남성유권자(50.8%)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눈여겨 볼 사항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진표 의원의 부진이다. 당초 인지도 면에서 김 의원에게 뒤떨어진다는 원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15.2%의 지지를 받는 것에 그친 것은 물론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 안철수 신당(21.0%)에게도 5.8%p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민주당의 주 지지 세력인 20대에서 7.0%로 한자리 수 지지를 받았고 지역구인 수원이 포함된 지역 조사에서도 평균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13.9%) 응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11.1%)를 받아 8.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안철수 신당 후보의 경우 20대에서 33.4%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유철 44.5%… 안철수 신당, 40대 이하 지지
■ 원유철vs원혜영vs심상정vs안철수 신당
새누리당의 원유철 의원과 민주당의 원혜영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맞붙은 가상대결에서 역시 원유철 의원이 44.5%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원유철 의원의 경우 50대(53.9%)와 60대 이상(71.1%) 등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지역적으로는 도내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안철수 신당 후보의 경우 20대(35.9%)·30대(31.4%)·40대(24.3%) 유권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20대·30대·40대에서 각각 39.9%·32.5%·32.2%의 지지를 받은 원유철 의원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을 펼쳤다.
원혜영 의원의 지지율은 13.5%로 김진표 의원보다 1.7%p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1.7%p의 지지율이 야권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안철수 신당 후보 등에게 흡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야권의 불안한 표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심상정 의원은 7.4%의 지지를 얻었다.
정병국 41.1%… 야권 후보 지지율 ‘미미’
■ 정병국vs김진표vs심상정vs안철수 신당
새누리당의 정병국 의원과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맞붙은 가상대결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41.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진표 의원은 16.2%, 심상정 의원은 8.4%, 안철수 신당 후보는 2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원 의원과의 대결에 비교해 정병국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다소 야권 후보들이 지지율이 높아진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인 보수 성향의 결집으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진표 의원의 경우 여전히 야권의 주 지지층인 20대(7.2%)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했고 지역구인 수원이 포함된 지역권 조사에서 16.1%의 지지를 받는데 그치는 등 북부지역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에게 지역구 표심까지 뺏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신당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민주당 후보의 변동과 상관없이 20대에서 40.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병국 압승… 젊은층 투표율 올라도 민주 불리
■ 정병국vs원혜영vs심상정vs안철수 신당
새누리당의 정병국 의원과 민주당의 원혜영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맞붙은 가상대결에서 역시 정병국 의원이 44.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독주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의 강세 속에서 심상정 의원과 안철수 신당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군들의 변동과 관계없이 모든 가상대결에서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반면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후보군으로 등장할 경우 김진표 의원에서 빠져나온 지지층이 야권 후보들이 아닌 새누리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진표 의원과의 대결에서 41.1%의 지지율을 얻은 정병국 의원은 원혜영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44.0%로 3%p 가까이 지지율이 상승했다.
원혜영 의원의 경우 20대에서 4.6%의 지지를 받는데 그치고 30대에서 14.0%의 지지를 얻으며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이번 선거에 적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