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군포시의회가 주민참여예산 등 내년도 주요 예산을 삭감하면서도 의회관련 예산은 1원도 삭감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23일자 9면 보도) 송년회를 빙자한 술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시의회 사무과와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관내 D식당에서 2시간여에 걸쳐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특히 예년과 달리 일부 의원들은 가족을 동반해 참석하고 의회에서 준비한 고급 양주를 나눠 먹고도 부족해 소주와 맥주를 추가해 100만원이 넘는 시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원들이 사용한 식사비와 술값 100여만원은 시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송년회는 주민참여예산을 삭감하는 본회의를 마친 날 이뤄졌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 P씨는 “주민참여예산 삭감에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시점에 자숙을 해도 모자랄 판에 송년회를 하며 고급 양주를 먹고 있으니 한심스럽다”며 “다들 작은 송년회와 봉사하는 송년회를 하고 있는 시점에 100만원이 넘는 혈세로 송년회를 했다니 답답한 마음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D씨는 “앞에서는 시민들의 손과 발로 일하겠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송년회를 핑계 삼아 술판을 벌인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송년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도 생각하고 행동하기 바란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군포시의회 E의원은 “매년 있는 송년회로 이날도 그런 기분으로 송년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