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러시앤캐시가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는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점 이상)을 세운 용병 아르파드 바로티(28점)를 앞세워 수원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24-26 25-19 25-20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전 3승을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챙겼던 러시앤캐시는 이로써 시즌 네번째 승리를 원정 첫 승리로 장식하며 4승12패 승점 15점으로 한국전력(4승11패·승점 13점)을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1일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겨울 바다에 입수하며 정신력을 재무장했지만 2세트부터 무더기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져 5연패 늪에 빠졌다.
1라운드를 6전 전패하며 시즌을 시작한 러시앤캐시는 한국 배구에 완벽히 적응한 바로티가 후위공격으로 9득점, 블로킹으로 3득점, 서브로 3득점을 올리고 토종 공격수 중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 중인 ‘무서운 신예’ 송명근이 18점, 김규민이 14점으로 힘을 보태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러시앤캐시는 블로킹 득점에서 14-6으로 앞서 높이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28점, 서재덕이 13점으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한 용병 밀로스 쿨라피치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 22-24에서 박성률의 강서브와 전광인의 블로킹, 스파이크가 이어지며 26-24로 뒤집어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2세트 들어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어 세트를 25-19로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3세트에도 초반부터 바로티, 김규민 등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흐름을 가져갔다.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기세가 오른 러시앤캐시는 승부처인 4세트에 전광인을 앞세운 한국전력의 기세에 밀리는 듯 했지만 듀스 접전 끝에 송명근의 결정적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 수비진이 넘어온 공을 받지 못하는 행운까지 겹쳐 원정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