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도의 공립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입학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등 추가 설립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본보 1월 15일자 22면 보도) 경기도교육청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곳에 공립유치원을 증설하면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등 비효율적인 증설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해 9월 수원 광교신도시와 팔달구 매산초등학교에 각각 꿈누리유치원과 매산유치원을 개원해 수업을 시작했고, 오는 3월 권선구 세류초등학교에 세류유치원을 개원하는 등 3개 공립 단설유치원을 설립했다.
꿈누리유치원은 10학급 192명이며 매산과 세류는 각각 7학급 93명, 7학급 134명으로 모두 대규모다.
그러나 정원을 모두 채운 영통 꿈누리유치원과 달리 매산유치원과 올해 3월 개원 예정인 세류유치원 모두 각각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9월 개원한 매산유치원은 6명이 정원에 미달됐고, 지난해 말 원아모집이 마감된 세류유치원은 5명이 충원되지 않아 추가모집에 나선 상태다.
정부의 누리과정 시행에도 불구하고 약 25만원에서 30만원의 유치원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사립유치원과 달리 무료나 다름없는 공립유치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결국 도내 공립유치원의 증설 계획을 세우는 도교육청이 유치원이 들어설 곳의 특성을 파악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증설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매산유치원이 위치한 수원 팔달구 매산로3가 일대는 구도심으로 초등학교 학생수도 급격히 감소하는 곳인데다 대규모 재개발사업으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곳이며 세류유치원 주변 역시 재개발사업과 함께 거주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곳이다.
매산유치원 원장은 “고등동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종일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지속적으로 학부모들의 상담이 들어오는 만큼 정원은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당장 정원이 모두 채워지지 않을지 몰라도 주변지역의 각종 재개발사업이 완료될 경우 학급을 늘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