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최고 122㎝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폭설은 24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며 역대 네번째의 최고치 기록이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닷새간의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122㎝, 강릉 107㎝, 강릉 왕산면 105.5㎝, 대관령 70㎝, 동해 80.5㎝, 속초 73.5㎝, 평창 12㎝ 등이었다.
이에 따라 산간마을을 운행하는 시내·농어촌버스의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14개 마을 390여 가구가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1m가 넘는 폭설로 주요 고갯길의 차량통행은 통제와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화물열차 운행도 80% 이상이 중단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등 5개 시·군 39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가 나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천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또한 평일 4차례 운행되는 강릉∼삼척 간 바다열차 운행은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고,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기존 27회에서 4회로 감축 운행됐다.
특히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나섰다.
임시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31곳, 고교 24곳, 특수학교 2곳, 유치원 4곳 등이다.
현재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은 1천300여 명의 인력과 8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고립마을 진입로 확보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11일 까지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