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내 유흥가를 돌며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뜯어내고 이에 맞서는 업소의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1일 폭력단체를 만들어 구리시내 유흥가 주점이나 포장마차 등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속칭 '구리식구파' 행동대장 김모(31)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모(30)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999년 5월 두목 이모(36)씨가 구속되면서 와해된 `구리원주민파'의 행동대장 김씨가 지난해 4월 출소하자 `구리식구파'라는 폭력조직을 만들어 최근까지 구리시내 유흥 업소를 대상으로 3천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행동대원 이모(34)씨 등 2명은 지난 8월 중순께 구리시 수택동의 모 룸살롱에서 여종업원 2명의 뺨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조직원끼리 의리를 다진다'며 왼쪽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행동강령까지 만들었으며,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막 졸업한 10대까지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수도권 일대에서 활동하는 다른 폭력조직의 각종 경조사에 참석해 결속력을 다져왔으며, 여종업원 알선 업주를 협박해 싼 값에 여종업원을 공급받아 직접 유흥주점 2곳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나머지 조직원 10여명의 뒤를 쫓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구리/오민석기자 ssamdak@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