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솔로 정규앨범 ‘문에이지 드림’ 쇼케이스
시나위 출신 김바다가 탄탄한 보컬로 신곡을 열창하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말쑥한 슈트 차림의 그는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등 여러 밴드에 몸담은 로커답게 기타를 연주하며 ‘헤드뱅잉’도 선보였다.팬들은 휴대 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멋지다”, “최고다”, “너무 좋다”며 환호했다.
지난 18일 강남구 신사동 엠콘서트홀에서 열린 김바다의 솔로 첫 번째 정규앨범 ‘문에이지 드림’(Moonage Dream) 쇼케이스에서다.
그는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며 “눈을 감고 노래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릴 때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그가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낸 건 처음이다.
그는 “20년간 음악 하며 평범하게 성공하고 싶지 않아서 밴드를 고집했다”며 “20대 때 막연히 마흔이 되면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내리라 생각했는데 말처럼 마흔이 넘어 내게 됐다. 할 말이 많이 생긴다든지 음악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싶은 갈증이 심해질 때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밴드 음악을 고집하며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밴드 음악하는 친구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항상 가난했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러한 저의 행복감을 인생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
김바다는 여러 밴드를 거치며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팝,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새 앨범은 그 역량을 쏟아부은 듯 다채롭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마스터링을 할 때 엔지니어가 한곡씩 넘어갈 때마다 웃더라. ‘너 뭐냐’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기 때문이었다. 내 음악 인생에서 욕심이 있다면 김바다란 장르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문에이지 드림’은 질주하듯 시원한 연주가 인상적인 팝 록 또는 팝 펑크스타일의 곡이다.
그는 “이 곡은 김재중이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곡을 부탁하기에 줬는데, 거절당한 곡”이라고 웃고서 “어린 시절 글램 록이 내 속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하게 됐다. 노래 제목은 보위의 ‘문에이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에서 따왔다. 참고했다고 보위가 뭐라 하지 않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또 다른 곡 ‘오늘 또 하루’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었고 ‘소란’은 1990년대 그런지 록을 좋아하던 당시의 감성을 담아 완성했다.
유재하의 대표곡인 팝 발라드 ‘그대와 영원히’를 리메이크한 점도 재미있다.
“어린 시절부터 유재하의 노래를 좋아했고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적도 있다”며 “요즘 사랑 노래보다 그 당시 사랑 노래가 더 와 닿는다”고 했다.
앨범을 녹음하며 발성에도 변화를 줬다.
“시나위, 나비효과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당시엔 뭣 모르고 발성하고 노래했다면 지금은 오래 노래하기 위해 목을 많이 안 쓰고 공명을 이용해 노래했죠. 수록곡 중 가장 소화하기 힘든 노래는 ‘러브 어게인’(Love Again)이었어요.”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그는 “시나위 때부터 해외진출 바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결론은 한국에서 안 되면 나가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앨범이 잘 되면 과감히 두드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싶다. 게임 음악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을 부른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에서만 노래한 가수에 대해 궁금해하더라. 또 김재중에게 준 곡이 독일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사도 봤다. 어둡고 탁한 내 목소리가 그쪽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를 관람한 부활 출신 정동하는 “나도 나이를 들다 보니 예술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바다 형님이 실행에 옮기는 게 멋있다. 그걸 닮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