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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숙

강가에 서면
물결보다 먼저 일렁이는

그리움 있어,
가만히 나를 안아봅니다.


잡히지 않는 바람은

갈대밭을 돌아

내 빈

가슴에 부딪혀

 


노을빛보다

더 붉게 타오르는

사무친 날들의 추억을 달래는데.


휘파람 같은 기대를 안고
돌아서는 길엔
바람만 무심히
건너갑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강물은 하류로 흘러간다. 강물이나 냇물을 마주하면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신질환의 대부분은 집착에서 비롯되는데, 훌훌 흘러가버리는 강물을 마주하면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고삐를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시의 시어처럼 ‘가만히 나를 안아’줄 수 있고,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에는 강과 흡사한 성질의 ‘바람’도 등장한다. 추억이 지나치면 병이 된다 했던가. 바람은 가슴속에 정체되어 있는 슬픈 추억을 훌훌 날려버린다. 오늘 마음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면, 바람 부는 강에 가보자. 근심과 걱정을 훌훌 날려버리자. 한잔의 술보다 효과 좋을 것이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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