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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안전 불감증

 

잇따라 터지는 대형사고가 가슴을 졸이게 한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공중에서 실종되는가 하면 뉴욕의 맨해튼 빌딩이 폭발 붕괴하는 등 많은 사건·사고가 뒤따르고 있다. 얼마 전 경주의 리조트 붕괴로 10여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대학의 부푼 꿈을 안고 첫 출발 선상에 선 젊은이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보도에 의하면 건축 당시부터 많은 문제가 있는 건물이었다고 한다. 천재를 빙자한 인재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도 그 악몽의 흔적이 남아있는 평택의 이발소 가스 유출 사고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발사가 순간온수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스 호스 연결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가스가 유출된 상태에서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점화하는 순간 고여 있던 가스가 폭발하여 이발사와 손님이 사망하고 인근 상가 및 주변도 큰 피해를 당했다.

주변이 상가 밀집 지역이었고 저녁에 발생한 사고라 많은 사람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금만 주의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기에 더 안타깝다. 가스연결을 전문가에게 의뢰만 하였어도, 작업 후 가스가 새고 있는지 한 번만 확인하였어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영세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렵다 보니 최소한의 지출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편이었을 테고, 그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가져왔다.

날이 풀리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구급차의 비상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컹한다. 이래저래 뒤숭숭하다 보니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면 오늘도 잘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얼마 전에는 고속도로 상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조카가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방호벽을 들이받고 세 개의 차로를 건너가 반대편 가로등을 부러뜨리고 다음 가로등에 부딪혀 차량이 멈춰선 끔찍한 사고였다.

다행히도 뒤따르던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었고, 조카는 안전띠 덕분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사고를 수습한 구급대원과 경찰관의 말에 의하면 살아남은 것이 천운이라 할 만큼 무서운 사고였다고 한다.

부러진 가로등과 방호벽 그리고 종잇장처럼 구겨진 대형 승용차를 보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사고였는지 알 수 있다. 깜빡 졸다가 쿵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차량이 몇 바퀴를 굴렀다고 했다. 직장에 문제가 생겨 이를 수습하기 위해 며칠째 밤잠을 설쳤고, 그날도 늦은 시간 지방으로 출장을 가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특히 터널에서는 안전속도를 유지하고 시야를 확보했어야 하는데 통행차량이 뜸한 곳이다 보니 과속을 하고 거기다 졸기까지 했다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몸이 나른하고 춘곤증이 몰려올 때다. 적당한 휴식과 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고는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괜찮겠지 하는 자만이 문제다.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해이해지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나의 안전이 가족과 주변의 행복을 지켜주는 일이다. 마음이 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서 이 봄날 모두가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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