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는 ‘가구 공룡’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데 최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오픈함으로써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장은 주말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는 소식이다. 이케아는 올 연말 KTX 광명역 인근 1호점에 이어 내년 고양시, 서울 고덕동에 2· 3호점을 차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케아는 42개국에서 한 해 매출액 약 43조원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조립용 가구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 소식을 접한 영세 가구 생산·유통업체들의 근심이 크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이 없으면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이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외국 거대기업의 한국 진출은 예견된 것이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한 가지뿐이다. 이를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케아와 대항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멋진 디자인과 내구성·기능성을 겸비한 가구, 고객감동 서비스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국내 시장을 벗어나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가구제조업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가구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10인 미만의 영세사업체가 전체의 90%에 달하고 있어 이케아의 한국 상륙 등 경쟁에 특히 취약한 지역이다. 이에 경기도가 오는 2018년까지 가구기업 지원과 인력양성, 마케팅, 디자인 보급 등의 역할을 담당할 가구산업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까지는 국내 가구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관세제도 개선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도내 가구업계의 내수시장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좀 늦긴 했지만 경기도가 가구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은 다행이다. 도는 가구산업종합지원센터 건립과 함께 권역별 물류센터와 공동전시판매장을 마련하고 가구 인력 양성을 위해 가구 섬유분야를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도내 대학에 가구학과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가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시스템 구축 ▲국내외 유명 인터넷 업체와 연계한 온라인 판매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모쪼록 도의 지원이 실효를 거두길 바란다. 그러나 업체 스스로 고품질 가구제작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