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 히드라 조직의 음모를 막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비행기 추락과 함께 얼음에 갇히게 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그는 지구방위군 ‘쉴드’에 의해 깨어나고, 쉴드의 멤버로 자신이 살았던 시대보다 70년 후인 현대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슈퍼 솔져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택에 세월을 비켜가게 된 그는 95살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젊음을 유지한 채 아내와 친구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직의 수뇌부 중 한 명인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이 습격을 받아 캡틴의 집에 와서 숨지자, 조직을 이끄는 알렉산더 피어스(로버트 레드포드) 사무총장은 캡틴을 암살자로 지목한다.
쫓기게 된 그는 동료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도움을 받아 퓨리 국장의 사인을 추적하게 되고, 쉴드 내 자라고 있는 나치 조직 히드라의 정체와 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가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지난 2011년 선보인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의 후속작이자,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이후 캡틴 아메리카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시리즈다.
전작이 미국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었다면 이번 후속편은 이러한 색채를 대폭 제거하고 볼거리에 치중하는 한편, 늙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의 고뇌를 다뤘다.
특히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강력한 캐릭터들이 나와 주짓수·가라테·복싱 등을 이용해 벌이는 격투 장면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쉴드의 수장 닉 퓨리와 블랙 위도우의 모습은 보다 강력해진 캐릭터들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강력한 악당 윈터 솔져와 캡틴을 도와주는 팔콘(안소니 미키), 알렉산더 피어스 등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웰 컴 투 콜린우드’(2003) 등을 연출한 조 루소·앤서니 루소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