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의 신흥축구명문으로 떠오른 신갈고등학교 축구부 지도자가 선수 학부모로부터 금품수수와 골프접대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신갈고 축구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보자 색출을 위한 움직임마저 노골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25일 용인시축구센터 등에 따르면 신갈고 축구부는 용인시가 축구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운영하는 용인시축구센터 산하 구단으로 지난 2월말에서 3월초까지 경남 합천군에서 치러진 ‘제50회 한국고등학교 축구 연맹전’에서 서울 언남고에 1대4로 석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가 끝난 뒤 신갈고 축구부 일부 학부모들은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낸 축구부 지도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준우승 사례금을 걷어 감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준우승 사례금은 축구부 학부모회장이 나서서 걷었으며 선수 1인당 3학년은 50만원, 2학년은 30만원씩 약 650만원을 각각 학부모들로부터 걷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해 신갈고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씩 총 800만원을 감독에게 건넸으며, 매달 용인축구센터에 지불하는 숙식비 130만원 외에 간식비 30만원 등 따로 돈을 걷어 지도자에게 주는 경우가 잦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본지가 이같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본격 취재에 나서자 축구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보자 색출을 위한 노골적인 확인 작업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 A씨는 “아들의 미래를 감독에게 의지해야하는 부모 입장에서 준우승 사례금을 걷는다는데 아무리 돈이 없어도 빌려서라도 내야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건 외에 툭하면 돈을 밀어넣어줘야 해 허리가 휠 지경이고, 떳떳하면 굳이 누가 제보했는지 찾을 이유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신갈고 축구부 학부모회장은 “좋은 성적을 낸 지도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기위해 학부모들로부터 준우승 사례금 명목으로 돈을 걷은 것은 맞지만 감독이 극구 받지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며 “사례금을 걷는 과정에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어 오늘 중으로 모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구부 감독 김모씨는 “학부모 회장이 사례금을 준비했다며 돈을 주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받지 않았고, 골프도 친 적이 없다”며 “요즘 세상에 이런 돈을 받는 지도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용인동부경찰서는 신갈고 축구부 지도자 금품수수 주장과 관련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도교육청은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처분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최영재·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