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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음방진 분야 1위… 세계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형 공장시설·건설현장 설비재로 사용
자사 브랜드만 고집 … OEM 납품 거부
작년 매출 192억원 수출 100만달러 넘어
가족 분위기 7년 이상 근속자 70% 이상

 

 

 

㈜ NSV

앞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와 경기신문 인천본사가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한 공동기획 ‘으뜸중소기업을 찾아서’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중산층 확대와 실업문제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4월2일자부터 ‘응답하라! 중소기업 9988’을 연재한다. 이번 기획시리즈는 소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공을 가져온 원칙과 뒷 이야기, R&D를 비롯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성장한 강소기업, 직원복지가 대기업 못지않은 우수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는다. 대한민국 전체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취업인구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 국내외 어려운 기업환경에서 오뚝이같이 살아가는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에 이번 기획시리즈가 파이팅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자사 브랜드만 사용하는 토종 인천기업

직원 4명으로 밸브를 만들며 시작한 시골기업이 20년 장기불황에서 매출액 8조원이 넘는 대기업의 신화를 이룬 ‘일본전산’.

삼류직원을 세계 초일류기업에 맞서는 인재로 만들며 전 세계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일본기업이다.

인천 남동구에는 ‘한국의 일본전산’으로 불리는 28년 연역의 토종 인천기업 ㈜엔에스브이(Noise Shock and Vibration Control·NSV)가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에서 지역 내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으로 선정한 NSV는 소음, 충격, 진동을 제어하는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방음방진 분야에서 1위 기업이다.

생산되는 제품들은 국내와 국외에서 최첨단의 대형 공장시설과 건설현장의 설비재로 사용되고 있다.

NSV는 기술기업으로서 자존심을 갖고 기업 초창기부터 생산되는 제품에 자사 브랜드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OEM 납품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38명, 2013년 매출액이 192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출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와 생산설비에 재투자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NSV는 국내경기가 최악이던 1997년 IMF사태 이후부터 일찍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AHR 세계공조기 전시회 등 해외전시회에 매년 신기술 신제품을 선보이며 작은 국내시장을 탈피해 세계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하고 있다.

주요 수출거래국은 홍콩, 중국, 필리핀 등 이미 아시아 시장은 석권했으며, 미주시장과 유럽시장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은중(57) 사장은 “우리 제품이 생산재이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가 샘플을 받아도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3~5년이나 걸린다”며 “아시아시장에 이어 기술력이 평가받는 유럽시장과 미주시장에서도 곧 수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장부터 직원까지 공부하는 기업

윤은중 사장은 ‘회사는 혼자서 경영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 없이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 대표인 나도 중요하지만 직원에 대한 애정 없이는 회사가 잘 될 수 없다’는 상생의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

김미영 차장은 “대표이사가 자꾸 직원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려고 한다”면서 “남녀평등과 나눔경영이 녹아있는 행복한 회사, 임직원이 가족같이 똘똘뭉친 회사가 NSV”라고 했다.

NSV에서는 30세에 과장, 36세에 부장을 달 수 있다. 성장과 진급이 빠른 강소기업이다.

NSV의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연봉은 3천400만원.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체계와 1천만원의 성과제도 ‘NSV 대상’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7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70% 이상이다.

그 중 으뜸은 교육지원제도다. 직원들의 능력개발에 대한 지원은 한계가 없다.

고졸 사원은 전문대학이나 대학교 입학을, 대졸자에게는 석사와 박사학위 취득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최신의 지식들은 직원들이 전문학원에 등록해 익히며 정보와 기술에 대해서는 항시 최첨단을 유지하고 있다.

NSV는 대표이사부터 직원들까지 공부하는 회사다.

윤은중 사장은 가끔 대학원서까지 직접 가져와 직원의 대학입학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NSV는 창업 28주년을 기념하여 금요일과 토요일 회사 문을 닫고 ‘표준협회’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오전에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며 전 직원이 즐겼지만, 공부하는 회사답게 오후 일정부터는 주로 교육과 토론이었다.

윤 사장은 “중소기업이다보니 내부 직무교육환경이 열악해 28주년을 맞아 교육시설이 좋은 곳에서 집중교육을 했다”고 했다.



독특한 직원 선발제도

NSV에 입사할 때는 학력과 성적이 1차 관문이 아니다.

윤은중 사장은 “이력서는 거의 대동소이하고 획일적이라 인재에 대한 분별이 없다”고 했다.

입사지원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1차로 갖는다.

이후 해당 부서에서는 필요한 인력인지에 대해 부서원들이 개별적인 평가들을 진행하고, 각 부서 평가를 기준으로 인사책임자와 대표이사가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이런 독특한 직원 선발제도에 대해 윤 사장은 “지원자의 품성과 자신감이 중요하며 부족한 능력과 기술은 공부하고 가르치면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관문으로 신입사원 예정자를 꼭 저녁회식에 참석시킨다.

이 자리에서는 겸손한지, 앞으로 삶의 목표와 희망은 무엇인지, 술버릇은 어떤지를 평가한다.

김미영 차장은 “새로운 가족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은 기존 구성원들과 잘 화합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저녁회식이다. 가장 쉽지만 어려운 관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진공 인천지역본부는 NSV와 같이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해 으뜸기업으로 선정해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 취업층에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 인력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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