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사업 실패로 생계 곤란을 겪던 A씨(68)는 가족도 없이 무허가 판잣집에서 홀로 지내다 당뇨병에 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 디스크까지 악화됐다. 이 같은 사정이 무한돌보미를 통해 무한돌봄센터에 알려져 긴급 생계비 35만3천원이 3개월간 지급됐다. 또 기초생활보장수급, 병원 진료 등도 민간과 연계돼 지원될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인 B양은 2년전 알코올중독으로 엄마를 여의고, 최근엔 아버지마저 직장을 잃고 가출해 동생과 살길이 막막해졌다. 게다가 가스비와 전기세가 90만원 가까이 밀리고, 월세도 못내 결국 쫓겨났다. 하지만 무한돌봄센터의 도움으로 가스비와 전기세를 지원 받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됐다. 청소년쉼터에 임시거처도 마련됐으며 민간과의 연계를 통해 학원비와 아버지의 일자리도 지원받게 됐다.
이처럼 경기도가 복지사각지대의 위기가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3월 한 달 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특별 조사를 실시해 1만5천530가구를 발굴했다.
전년 동월 8천409가구를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복지정책을 신청 위주에서 ‘찾아내 도와주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이들 가구 가운데 6천537가구에 평균 30만원씩 모두 19억9천5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재정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4천389가구는 민간 지원을 연계했고, 나머지 5천468가구는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13일에는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국비 34억원 등 42억원의 추가 자금지원도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촘촘한 사각지대 발굴망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