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맏딸과 유년기 스승을 한 번에 떠나보낸 한 유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일 오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강모(52) 교감 빈소에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진 같은 학교 2학년 A양의 부모가 찾았다.
장례절차로 경황이 없었을텐데도 A양 빈소에서 5㎞ 떨어진 곳을 직접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숨진 강 교감의 옛 제자였는데 강 교감이 단원고로 부임하면서 사제지간에서 스승과 학부모가 돼 다시 만난 것이었다.
A양의 큰어머니는 "단원고 교감 선생님이 아랫동서 옛 스승이라고 한다. 어제 교감 선생님 소식을 듣고 동서가 많이 놀랐다"며 "참 어진 분으로 기억한다며 딸을 잃은 엄청남 아픔중에서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으로 장교
로 복무하고 교편을 잡은 뒤 윤리과목을 가르쳐왔다.
동료 교직원 사이에서도 정직하고 과묵하면서도 후배교사를 묵묵히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육자로 기억되고 있다.
A양의 큰아버지는 "제수씨는 연년생 세 딸 중 큰조카를 많이 의지했다"며 "네 모녀가 그렇게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는데…"고 말끝을 흐렸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