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인 연주 실력을 뽐내며
여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이탈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인생 이야기
배우 아닌 음악인이 주연 맡아
연기와 연주까지 직접 선보여
묘한 외모와 화려한 연주 기교로 보는 사람의 숨을 멎게 만드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데이비드 가렛)는 명성과 권력 보다 방탕한 생활만을 누리며 살아간다.
이런 그에게 어느 날 우르바니(자레드 해리스)라는 인물이 나타나 ‘자신을 주인으로 모시고 수족이 돼 몸 바쳐 일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우르바니의 도움으로 파가니니는 전 유럽의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지휘자 왓슨(크리스티안 멕케이)에 의해 런던에서의 단독 콘서트에 초청받게 된다.
런던에 도착한 파가니니는 왓슨의 딸 샬롯(안드레아 덱)을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이용해 스캔들을 만들어 명성을 얻고자 한 우르바니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함정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경이적인 연주 실력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이 붙었던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비운의 삶과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초인적인 연주와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외모로 당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러한 파가니니와 샬롯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는 당대 최고의 스캔들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파가니니가 여성 편력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음에도 매회 공연을 이어 갈 때마다 그에 대한 여성 관객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배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성 팬들의 최대 궁금증은 파가니니의 연인일 수 밖에 없었다.
이 러브 스토리는 신문에 기사화돼 이슈로 떠올랐고, 이후 샬롯은 실제로 파가니니와 합동 공연을 했을 뿐 아니라 파가니니와의 스캔들로 유명해져 미국으로 순회공연을 가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는 ‘아마데우스’, ‘파리넬리’, ‘리비앙 로즈’ 등 음악가를 다룬 기존 영화와 차별화를 뒀다. 주인공인 파가니니 역을 배우가 아닌 이 시대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독일 출신의 데이비드 가렛이 맡아 연기는 물론 직접 연주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리얼한 장면을 원하는 관객들의 니즈를 읽어 냄과 동시에 파가니니의 디테일한 선율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버나드 로즈 감독은 “데이비드 가렛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모습을 보고 파가니니 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파가니니에 견줄 수 있는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와함께 파가니니의 연인 샬롯 역의 안드레아 덱도 2011년 런던 음악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012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 데뷔한 수준급 성악가 출신 배우이며, 샬롯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존 왓슨 역의 크리스티안 멕케이 역시 영화 속에서 실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