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안산지역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올해 스승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지역 중·고등학교 53곳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스승의 날 정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13일 밝혔다.
안산고교는 매년 스승의 날이면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지만 올해는 이 같은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근 단원고가 피해를 본 가운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산고등학교도 학생회 주도로 준비했던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지 않는다. 카네이션도 되도록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스승의 날 아침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교사 헌신 예배’를 할 예정이다.
스승의 날이면 단축수업을 하던 원곡고등학교도 올해 만큼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예정된 수업을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원곡고 관계자는 “학생들도 침몰 사고가 단원고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승의 날을 보내자는 취지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안산단원고교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172명이 구조되고 275명이 숨졌다. 단원고 학생 16명과 교사 5명 등 모두 2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