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帶狀疱疹)은 보통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뜻밖의 통증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번져 가는 발진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작은 물집이 붉은 반점 위에 나타나며 급성후부신경절염이라 불리기도 한다.
피부병이지만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피부 속 신경절에 숨어 살던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의 뿌리 속부터 피부에 닿는 끝까지 염증을 일으켜 피부 증상뿐 아니라 신경통을 동반한 신경손상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유념해야할 질환이다.
면역력 약해지면 쉽게 걸려
피로·스트레스 경계해야
수년간 통증 겪을수 있어
초기 적극적인 치료 중요
60세 이상 성인, 백신 접종시
신경통 50∼60% 줄일수 있어
수두(水痘)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지름 2~4㎜의 작은 물집이 붉은 반점위에 나타나며 신경을 따라 번지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소위 일컫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몸의 좌우 중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가 아프고 따갑고 가려워지는 증상이 생긴다. 대부분 발생한 지 수 주만에 저절로 회복되나 신경통은 회복된 후에도수개월 또는 수년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무더위를 비롯 고령, 외상, 종양, 피로, 스트레스 등을 경계해야 한다. 이같은 요인들에 의해 면역력이 약화되면 숨어있던 신경절에서 재활성화되면서 나타나게 된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 빠른 조치 절실
1주간의 전구기에는 해당 신경절에 이상감각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뒤이어 수포가 흔히 나타나지만 수포 없이 대상포진이 생길 때도 있다.
수포가 나타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피부 병변은 곧 없어지지만 흔한 합병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수포가 없어지고 4주 이상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생겼던 신경분포 자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고 잠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종종 통증 이외에도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이나 감각 저하 등을 동반한다.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흔히 피부만의 질환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여겨 방치할 수도 있다. 빠른 치료 없이 방치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방치하다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 복용을 하지 않으면 신경파괴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율을 높이며 신경통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통증이 극심한 때는 병원 통증클리닉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경차단술이 통증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경 흥분도를 떨어뜨려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나 만성통증으로의 전환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상포진 및 그 신경통 위험인자
어릴 때 수두를 앓았었다고 다 대상포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에게서는 잘 생기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심했거나 과로했던 경우, 혹은 다른 질환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최근 건강검진을 소홀이 했다면 서둘러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의 이상여부를 진단하고 대상포진 질환일 경우, 신속히 치료에 임하는 등 통증 감소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인자는 고령이거나 대상포진의 수포의 정도가 매우 심했던 경우, 통증의 정도가 극심한 경우, 전구기의 통증이 있었던 때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 대상포진의 전염성, 치료 등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의 재활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나 수두와는 달리 전염성이 없으므로 전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이 질환이 흉추의 신경절을 따라 생기기 때문에 가슴이나 등에 제일 흔히 발생하며 목, 어깨, 팔다리, 얼굴에도 발생한다.
대상포진 약복용을 수개월 했는데도 차도가 없을 때 많은 이들이 걱정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기 적극적인 치료에 임했다면 조기 완치가 될 수 도 있으나 오랜 기간 통증을 겪을 때도 있다. 1년 넘게 혹은 수년간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간 복약을 해야 하는 지루한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더 심한 통증을 겪지 않으려면 처방대로 약을 잘 복용한다. 요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대상포진 예방
최근 예방 백신이 개발됐고 60세 이상 성인은 병원에 내원하면 접종 받을 수 있다. 백신이 만병통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6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율을 50~60% 줄일 수 있다고 의료계는 보도하고 있다. 혹 대상포진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통증 클리닉을내원해 신경약을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처방 받아 복용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전환율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한효조 분당차병원 척추센터·통증센터 교수>/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