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선에서 승리한 김진표 후보 측은 김 전 교육감을 원혜영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전 교육감은 선대위원장을 맡아 6·4지방선거를 치른 뒤 구체적인 정치 진로를 정할 전망이다.
현재 김 전 교육감은 경선 패배 직후인 지난 12일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고, 13일에는 안산 합동분향소 조문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한 중앙정치 무대의 진입을 점치고 있다.
이는 김 전 교육감이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며 전보성향 교수그룹로 구성된 ‘싱크탱크’는 어느 정치인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김 전 교육감 측의 한 관계자는 “교수로 복귀할 입장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충분히 고심하고 움직일 것”고 전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을(권선구)·병(팔달구)·정(영통구)과 평택을, 김포 등 5곳에서 7월 30일 재·보선이 열린다.
지난 10일과 11일 남경필(수원 병)·김진표(수원 정)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2개 선거구가 보궐선거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김 전 교육감의 7월 재·보선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의 간격이 너무 짧아 여론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지사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방향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김 전 교육감이 당장 국회 입성보다는 대학 강연이나 종교지도자 만남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꾸준히 하며 입지를 다진 뒤 10월 재·보선 등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