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이승윤(19·코오롱)이 차세대 수식어를 뗄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승윤은 19일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오진혁(현대제철)을 세트점수 6-0으로 완파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 정상에 오른 뒤 적수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궁사다.
기세가 워낙 무서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WA는 오진혁을 분석하는 영상물까지 따로 제작할 정도였다.
‘오진혁이 누구냐’라는 제목의 영상은 각국의 간판스타들이 오진혁을 평가하는 인터뷰로 구성했다.
릭 판 더르 펜(네덜란드), 브래디 엘리슨(미국), 크리스핀 두에나스(캐나다)은 ‘결점이 없는 궁사’, ‘평소에 웃기다가 사대에서 무서워지는 궁사’, ‘10점을 많이 쏘는 궁사’, ‘정신력이 강해 항상 특급인 궁사’ 등으로 오진혁을 정의했다.
이처럼 명성이 자자한 오진혁과 국제대회에서 맞붙었을 때 패배한 적이 없는 궁사가 신예 이승윤이다.
이승윤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진혁과의 맞대결에서 2전2승을 기록하고 있다.
결승이 아닌 곳에서 둘이 만난 적이 없다.
이승윤은 작년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오진혁을 7-3으로 완파했다.
오진혁은 당시 고교생이던 이승윤에게 져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연속으로 제패하는 전례 없는 위업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승윤은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살의 기록도 안정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강점은 세트제 토너먼트에 강하다.
양궁 개인전에서 2011년부터 적용된 세트제는 화살 하나하나의 기록을 더하는 종전 경기방식과 달리 긴장이 끝까지 유지된다.
실수를 하더라도 악영향이 해당 세트에 국한돼 약자가 강자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세트제 토너먼트에만 나서면 강한 집중력을 뽐내며 모든 경기를 아주 쉽게 풀어간다”고 이승윤의 성향을 평가했다.
오진혁은 “어린 선수가 사대에 서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는 말로 이승윤의 ‘싸움닭 기질’을 높이 평가하곤 했다.
작년에 강원체고를 졸업하고 올해 코오롱에 입단한 이승윤은 애초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2012년 고교 대회에서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특이사항일 뿐 성인 베테랑들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별로 없었다.
작년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기록이 좋지 않아 탈락 1순위로 꼽혔으나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살려 살아남은 뒤 세계선수권자로 거듭났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