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어디로 향하나
화성시장
화성시장 선거는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채인석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최형근 후보,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가 3파전을 벌인다.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현직 시장과 전 부시장의 맞대결이다.
새누리당 최형근 후보는 지난 2009~2010년 화성시 부시장을 역임, 채인석 후보와 시장, 부시장이라는 타이틀로 6개월간 함께 근무했었다.
농촌형 도시인 화성은 여당의 전통 텃밭이다. 지난해 10월 화성 재·보궐 선거에서도 여당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최 후보가 채 후보를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재선에 나선 채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태섭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603표 차로 승리한 저력이 있다. 당시 병점과 동탄 등 도시 지역 유권자의 높은 지지율이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선거 역시 여당 우세인 농촌지역 보다는 진안동, 병점 1·2동, 동탄1·2·3동 등 도시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당락에 가장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다.
■후보지지도
화성시는 새누리당 최형근 후보와 새정치연합 채인석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통진당 홍성규 후보가 추격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11.5%가 부동층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1%p이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최 후보와 채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2%p로 좀 더 벌어졌다.
지역별 지지율의 경우 최 후보가 제1선거구(봉담읍, 향남읍, 정남면, 양감면), 제2선거구(우정읍, 비봉면, 팔탄면, 장안면, 마도면, 송산면, 서신면, 남양동, 매송면), 제3선거구(진안동, 반월동, 기배동, 화산동, 병점1·2동)에서 각각 50.3%, 50.5%, 48.9%를 얻어 28.9%, 26.4%, 31.9%에 그친 채 후보를 앞섰다.
채 후보는 신도시 지역인 제4선거구(동탄1·2·3동, 동탄면)에서 55.0%의 지지율로 최 후보(34.4%) 보다 우위에 섰다.
홍성규 후보의 경우 제1선거구에서 11.1%로 4개 선거구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지지율은 최 후보와 채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최 후보는 75.2%의 지지율을 기록한 ‘60대 이상’에서 11.5%에 그친 채 후보를 압도했고, ‘50대’에서도 48.8%를 얻어 31.9%에 머문 채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반면 채 후보는 ‘20~30대’와 ‘40대’에서 각각 40.5%, 43.3%의 지지율을 기록, 39.7%, 37.6%에 그친 최 후보를 앞섰다.
최 후보는 여당 지지도가 짙은 장년층 거주가 밀집된 구도시 및 농·어촌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데 반해 채 후보는 외지 인구와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는 신도시 지역에서 높은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5.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새정치연합(37.7%), 통진당(5.3%), 정의당(1.3%) 등의 순이다. 기타정당 및 무당층은 10.2%이다.
최근 세월호 사건 등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크게 나빠졌으나 견고한 여당 지지기반을 보유한 화성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별 조직력도 견고했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87.8%가 같은 당 최형근 후보를 지지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80.6%도 같은 당 채인석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통진당 지지자의 경우 95.4%가 홍성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 후보라고 답한 응답이 47.9%로 채 후보(37.8%) 보다 높았다. 통진당 홍성규 후보는 2.3%, 부동층은 12.0%다.
대중교통체제 개선·동서 주거환경 해소 시급
■후보선택 기준
화성시민들이 ‘후보자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1.5%가 ‘능력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이어 ▲‘소속정당’(20.7%) ▲‘공약 및 정책’(14.1%) ▲‘도덕성’(13.1%) ▲‘지역기여도’(6.6%) 등의 순이다. ‘후보자 능력’은 화성 전 지역과 ‘20~30대’(40.4%)·‘40대’(33.1%)·‘50대’(36.8%)·‘60대 이상’(61.9%) 등 모든 연령층에서 선택 1순위였다.
다만 2순위에서는 지역별 순위가 다소 엇갈렸다.
제3선거구(진안동, 반월동, 기배동, 화산동, 병점1·2동)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소속정당’을 ‘후보자의 능력’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제3선거구 주민들은 ‘공약 및 정책’을 2순위로 꼽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58.0%)과 통진당(41.0%) 지지자의 경우 ‘후보자의 능력’을 최우선 기준이라고 답한 반면, 새정치연합(37.3%)과 정의당(84.5%) 지지자들은 각각 ‘소속정당’, ‘도덕성’을 최우선 기준이라고 답했다.
모든 연령층 선택 1순위 ‘후보자 능력’ 꼽아
■지역 현안
화성시민들은 ‘대중교통 체제 개선’을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인식했다.
시가 우선 해결해야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2.0%가 ‘대중교통체제 개선’을 꼽았고, 이어 ▲‘동서 간 주거환경 해소’(24.1%)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15.3%) ▲‘대규모 택지개발 원활’(13.3%) 등의 순이다.
‘대중교통체제 개선’은 제2선거구(우정읍, 비봉면, 팔탄면, 장안면, 마도면, 송산면, 서신면, 남양동, 매송면)를 제외한 전 지역과 ‘20~30대’(32.5%)·‘40대’(33.0%)·‘50대’(33.2%)·‘60대 이상’(28.1%) 등 전 연령대에서 최우선 과제로 뽑혔다. 제2선거구의 경우 ‘동서 주거환경 개선’이 1순위 지역 현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각 후보별 지지자의 경우 최형근·채인석 후보 지지자들은 ‘대중교통 개선’을, 홍성규 후보 지지자들은 ‘동서 간 주거환경 개선’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대중교통 개선’을 통진당·정의당 지지자들은 ‘동서 간 주거환경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 경기신문·㈜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9일 화성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유선 RDD(임의전화걸기)를 통한 ARS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2.8%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