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조셉 에디슨은 음악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이 지난 27일 오후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 대강당에서 1시간여 동안 펼친 아츠 헤비타트(Arts Habitat) 공연은 조셉 에디슨이 정의한 음악의 모습과 정말 닮아 있다.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단 연주자 개개인의 재능기부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기(소금과 장구) 교육과 교육에 필요한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국악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동시에 음악적 치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대강당에 모인 120여명의 학생들은 가야금과 아쟁, 해금, 대금, 소금, 피리, 퍼커션, 건반 등 실내악으로 구성된 도립국악단이 연주한 ‘고구려의 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해금+대금), 영화 미션의 OST로 유명한 ‘넬라판타지아’, 비틀즈의 ‘Let it be’를 듣는 내내 탄성을 자아 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재영 예술감독이 직접 나서 각 악기를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각 악기에서 들리는 선율에 촉각을 세우고 경청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한 때의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지금 이 곳에 있지만, 음악을 듣는 이 순간만큼은 감수성 많은 여느 10대 소녀들과 다름없었다.
이어진 아리랑 등 신민요 공연과 버나놀이 순서에서는 공연자가 가르쳐준 ‘얼씨구’, ‘좋다’, ‘으이’ 등 추임새를 공연 내내 따라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 도립국악단이 준비해 간 앙코르 곡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끝난 후에도 앙코르 재요청으로 ‘축제’를 한번 더 연주하기도 했다.
도립국악단 관계자는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아 연주자들이 공연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매년 ‘사회배려층’을 대상으로 음악적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아츠 헤비타트 공연을 꾸준히 진행,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