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에 몰린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 모두 지지 단체를 한 곳이라도 더 확장하려는 ‘세 불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일부 ‘거물급’ 단체의 경우 상대 후보 측의 영입 작전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저지하는 ‘첩보전’도 치열하다.
1일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측에 따르면 남 후보는 이날 현재까지 총 22개 단체를 지지단체로 영입했다.
이날 도내 12개 대학이 함께하는 경기도대학생협의회가 남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고양 칸타벨 오케스트라, 화성·수원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등 도내 5개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남 후보 측에 영입됐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경기정보과학기술인포럼, 이북도민회 개풍군민회 등이 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남 후보 측은 지난달 21~27일 10개의 단체로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다.
김진표 후보 측의 경우 이날 현재까지 7곳의 지지 세력을 영입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경기도직능단체협의회, 경기도학부모 500인, 전세버스 지입기사 모임 등 4가 단체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또 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수원시중소상공인 대책위원회, 경기도민족문화예술인 등도 김 후보 측 지지세력에 포함됐다.
김 후보가 남 후보에 비해 ‘세 불리기’에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 후보 측은 최근 한 ‘거물급’ 단체가 남 후보 측으로 영입되는 것을 막는 성과(?)를 올렸다.
이 단체는 약 10만표 이상이 결집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이하 한노).
남 후보 측은 지난달 말 두 차례 한노 경기본부와 접촉했지만 영입에는 실패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한노의 경우 단체장만 움직이는 타 단체와 달리 표 결집이 단단한 조직으로 중요 영입 대상이었다. 하지만 한노 측에서 정책평가단회의 등을 거쳐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혀 아쉽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는 김 후보 측의 보이지 않는 저지 작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 측은 지난주 한노 경기본부에서 남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려는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했고, 한노와 관련된 일부 인사를 이용해 이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저지한 공로자는 김 후보에게 직접 격려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다양한 직종·세대·계층이 가진 표의 확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지세력 영입전은 선거 유세와는 또 다른 경쟁이다. 인맥, 정보력, 정책 방향성 등이 총동원되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방해 작전 역시 당연하다”고 말했다./홍성민기자 hsm@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