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산시 유권자들은 지난 4일 치러진 안산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제 후보와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철민 현 안산시장과의 3자 대결 구도 속에 혼전양상을 보였던 안산시장 선거는 5일 오전 2시쯤 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막을 내렸다.
안산시의 6·4지방선거 최종투표율은 48.1%로 경기도 평균 53.3%, 전국 평균 56.8%는 물론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 54.5%를 크게 밑돌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 다소 무관심한 반응을 보여 투표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제 당선인은 총 투표수 26만9천6324표 중 10만1천906표(38.95%)를 얻어 9만7천789표(37.37%)를 얻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를 4천117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안산시장 선거는 전략공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탈락한 김철민 안산시장은 “진도 현장에서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을 돌보는 사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상중에 상주를 바꾸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시장과 지지자들은 중앙당을 찾아가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공천 철회를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당을 떠나 출마했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되자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묻고 심판해 철저한 진상규명해 달라는 요구를 잘 알고, 이행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