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린다 모(51·여)씨는 지난 1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내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17개 주 동포들이 작성한 서명부를 가족대책위에 전달했다.
린다 모씨는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들은 교포들이 같은 부모로서 ‘너무 안됐다.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이라고 밝히면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많았는데, 침몰사고 소식과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대응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자랑스러웠던 대한민국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교포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어 정성을 모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타임스에 광고를 냈는데 일부에서 종북 운운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앞서 재미교포들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뉴욕타임스에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실었다.
그녀는 언니가 안산에 살고 있어 재미동포를 대신해 서명부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바다 건너 멀리 계신 교민들이 이번 사고에 관심을 두고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