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만평가로 이름이 더 잘 알려진 최정현 작가는 자신의 육아기를 담은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가사일하는 남편과 DIY(Do It Yourself)가구 만들기 등 당시 생소한 주제로 세상과 처음 만났다.
최 작가는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물과 일상의 도구를 비교한 전시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고물을 모으기 시작, 고물과 자연물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치, 풍자가 담긴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전구로 만든 파리, 폐타이어로 만든 청설모 등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조형예술작품을 제작해 전시한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식물 작품 외에도 25년간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을 두루 소화하며 그려낸 시사만평의 저력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다.
한국정치의 현실을 볼펜과 화장실용 뚫어뻥으로 만들어 풍자한 ‘국회의사당’,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다루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한 ‘네티즌’시리즈, 미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만든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 등의 작품을 통해 현실 인식을 풍자적으로 담아냈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교과서에도 수차례 실리는 등 다양한 매체의 사용과 창의적인 제작 기법을 보여줘 교육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화공장오산 관계자는 “환경의 소중함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설치 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접하며, 또 그 안에 녹아있는 작가의 현실의식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5천원.(문의: 031-379-9930, 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