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우리나라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과 경기도,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카타르의 수도 도하 국립컨벤션센터(Qatar National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리고 있는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12월 9일), 창덕궁, 수원화성(이상 1997년 12월 4일),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12월 2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6월 27일), 조선왕릉(2009년 6월 30일), 한국의 역사마을인 화회와 양동(2010년 8월 1일)에 이어 남한산성까지 모두 11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국이 됐다.
특히 경기도는 평지성(수원화성)과 산성(남한산성)을 모두 등재시킴으로써 국내 성곽 문화유산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광역 지자체로 입지가 격상되는 괘거를 이뤄냈다.
이번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총 49건의 등재 신청 유산 가운데 사전 완전성 평가에서 탈락한 9건을 제외한 40건(문화유산 28건, 자연유산 9건, 복합유산 3건)을 대상으로 등재 여부에 대해 심의를 시행했으며, 이 중 남한산성은 24번째로 심사 대상에 올라 최종 ‘등재(Insribe)’로 발표됐다.
지난 4월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심사평가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된 남한산성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확실시 돼 왔다.
남한산성은 유네스코 등재 기준 (ⅱ), (ⅳ)에 충족돼 ▲병자호란 등 국제 전쟁을 통해 동아시아 무기 발달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탁월한 증거 ▲조선의 자주·독립의 수호를 위해 유사시 임시수도로 계획적으로 축조된 유일한 산성도시 ▲자연 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 등이 세계유산적 가치로 인정받았다.
또 ▲‘완전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법적 보호체계와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라는 단일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보존 관리되고 있다는 점 ▲‘진정성’ 측면에서 성곽과 산성 도시는 충분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구성 요소로 하고 있고 다양한 사료에 의해 진정성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를 받은 점이 결정적인 등재 요인으로 꼽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남한산성 등재 발표에 대해 “오늘 이 곳, 이 자리에서 남한산성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21개 세계유산위원국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동아시아 역사 중심이었던 남한산성을 강력한 보호체계와 예산지원으로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