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폭우 쓸고 간 가평, 주민들 복구 손 놓은 채 ‘고립’…통신·전기·수도 모두 끊겨

200㎜ 넘는 물폭탄 52건 산사태…이재민 등 피해 '극심'
복구 작업 중이지만 시간 걸릴 듯…"사람 살던 곳 맞나"

 

경기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가평군이 직격탄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잇따르며 주택과 도로, 상가 등 지역 기반시설이 마비됐다.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생활 공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고통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부터 가평군 전역에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조종면 현리·신상리 등 마을 일대에서는 52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총 26세대, 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실종자는 4명으로,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산사태가 덮친 조종면 현리 십이탄천 인근에서는 편의점 건물의 옹벽이 무너지며 물에 잠겼고, 인근 식당과 도로가 토사로 뒤덮였다. 현재 당국은 굴삭기 등 중장비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하고 도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무너진 도로와 단전·단수, 통신 두절 등의 악조건으로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회관에 임시로 몸을 의탁한 주민 A씨는 “전기도, 물도 안 나와 씻는 것도 어렵다. 여기가 과연 사람이 살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조종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B씨는 “진흙이 주방까지 밀려들어와 가게 문을 닫았다. 여름 성수기에 하루가 아까운 시기인데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다”고 했다.

 

산사태로 유실된 전봇대와 통신 장비로 인해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기와 인터넷, 전화가 모두 두절된 상태다. 당국은 마을회관 등을 임시 대피소로 운영하며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피해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탓에 이재민 대부분이 분산된 채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평군은 이재민 등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하고 구호물품을 지급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관계자는 "당초 학교나 실내체육관 등 넓은 공간을 대피소로 사용하려 했지만 이재민들이 분산되면서 마을회관마다 한 명 혹은 한 가구 씩 머무르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평군과 소방당국은 현재 실종자 수색도 병행 중이다. 산사태로 매몰된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 인근에서부터 대보교, 청평면까지 수색 구역을 6개 구간으로 나눠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인명구조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형이 험하고 토사가 두꺼워 하천 안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망원경으로 계곡을 관찰하는 등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