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수원역을 KTX 출발역으로’라는 공약을 공언해왔지만 시민들에게는 우선 KTX의 증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수원역은 지난 2010년 11월 1일 KTX가 정차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매일 상행선 4편, 하행선 4편 등 일일 총 8편이 운행중이다.
수원을 운행하는 KTX는 부산~대전 구간만 고속철도 전용구간으로 운행하며 대전~서울 구간은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한다.
이 결과 수원역을 경유하는 KTX는 기존 경부선 선로가 포화상태인 탓에 고속운행이 어려워 전 구간 전용선로를 이용하는 기존 KTX보다 서울~부산 노선 기준 약 40여분 가량 더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수원을 비롯한 화성과 용인, 안산 등지에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수원역 KTX는 연일 매진이다.
실제 수원역 KTX 이용객은 하루 평균 3천500여명으로 수원역에서 정차하는 KTX 한 편 당 약 430명이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35명 정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 매진 사례는 당연하다고 관계자는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코레일은 개통 4년이 다 돼가는 수원역 KTX 증차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경기남부권 주민들의 KTX 이용불편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에 남 당선인이 KTX 관련 공약으로 “KTX가 수원역에서 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증편이 먼저라는 것.
실제 토요일 아침 8시55분에 출발하는 첫 차의 일반실은 코레일 방침 상 예약 가능일의 가장 마지막 날인 6월28일 열차까지 모두 매진된 상태다.
이용객 전창민(43·수원시 권선동) 씨는 “28일 부산을 가야할 일이 있어 KTX를 예매하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한달 전에 이미 매진됐다”며 “수원역에서 이용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어 조속히 증편을 해야하는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이미 경부선 선로가 포화상태라 아직 증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