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의 ‘목욕탕집 세 남자’는 조금은 뒤쳐지고 모자라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세 남자의 솔로 탈출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연극은 서울 변두리의 옛날식 목욕탕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때밀이, 이발사, 수건을 대주는 세탁이 등 세 명의 총각이 카운터의 미스 김을 서로 차지하려고 각자 거금 1천만원씩을 몰래 빌려주게 된다. 이런 가운데 주인할머니는 새로 생긴 찜질방 때문에 손님이 없다며 임대료 인상을 통보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미스 김에게 빌려준 세 남자는 길가로 내앉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갈 곳이 없어진 이들에게 미스 김마저 행방을 감춘 지 일주일째. 서로 자기가 미스 김과 결혼할거라 꿈꾸던 세 남자는 미스 김이 주인할머니의 손녀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스 김은 전 남편의 보석금으로 돈을 썼다며 이발사와 때밀이와는 결혼할 수 없다며 괴로워한다.
결국 세탁은 할머니의 강요로 미스 김과 결혼을 결정하지만 약속한 성당에 미스 김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25~27일 오후 8시, 28일 오후 3시·7시, 29일 오후 3시, 전석 2만원.(문의: 031-481-402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