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수학여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교육부가 정작 일선 학교에는 안내공문조차 발송하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잠정 중단된 수학여행을 이날부터 재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작 수학여행 재개 첫날인 1일에도 경기도교육청은 물론 도내 일선 학교현장은 교육부 방침을 전혀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수학여행을 재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부에 전화해 문의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검토하기 위해 공문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교육부 공문은 시·도교육청을 거쳐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 순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학교현장 역시 아무런 안내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는 여름방학 일정과 계획 수립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달에 수학여행을 시행하는 곳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수학여행을 수립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의견 수렴 등의 절차와 여행지 및 관련 업체 선정, 탐방 등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달 25일부터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시작됨은 물론 대부분 학교가 장마철을 앞두고 수학여행을 가지 않는다.
교육부 측은 “2일 각 지역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협의회를 열고 시행방안을 안내하고 논의할 계획”이라며 “오늘 중으로 공문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