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오산문화원 감사담당 직원이 문화원의 혈세낭비를 단죄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본보 8일자 8면 보도)한 데 이어 지난 4년간의 예산 지출·수입내역을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9일 오산문화원 감사 윤병화씨가 밝힌 회계장부에 따르면 문화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업무추진비로 2천300만원, 사무국장 및 간사여비로 920만원, 개인통신요금으로 2014년도를 제외한 지난 3년 동안 368만원, 연수교육비명목으로 270만원을 지출했다.
윤씨는 “현재 오산문화원의 경상운영비(이사 회비)로 쓸 수 있는 돈은 연간 평균 1천500만원이지만 문화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원장과 사무국장은 이사 회비를 마치 쌈짓돈 쓰듯 낭비하고 있다”면서 “일부 사업비를 전용해 임의로 사용하고 사용내역도 제대로 남기지 않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장의 생색내기용 식사대접이 주요한 업무추진비로 사용되고 있고, 사무국장의 개인 휴대폰 비용까지 회비에서 지출되는 등 도를 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사무국장의 역할을 벗어난 활동비나 교육비까지 주체를 알 수 없는 돈들이 매년 이사회도 모르게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규모가 큰 축제예산과 일부 사업예산을 단 한번의 입찰경쟁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쪼개어(2천만원 내외) 교묘하게 지출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원장과 사무국장의 업무추진비를 비롯해 교육비, 연수비, 통신비 등은 출연금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운영회비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오산문화원은 원장과 사무국장, 업무실장을 비롯해 이사 25명과 운영위원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는 매년 1명당 48만원, 운영위원은 24만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일부 특별회원들도 출연금을 내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 봉사직인 문화원장은 임기 동안 한 차례 100만원의 출연금만 내놓고 있어 이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오산문화원은 2011년 현 원장과 사무국장의 취임 이후 내홍에 휩싸이면서 이사들과 운영위원들이 총회에 절반 이상 불참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단법인 인가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사회비나 운영위원 회비가 50%나 미납되는 등 내부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산문화원 임명재 원장은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일부 운영비를 문화원 활동에 맞게 지출하고 있다”며 “다만 휴대폰 비용은 대외적 업무를 통해 요금을 지출했고, 감사 지적 이후 지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감사담당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들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문화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