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 ‘대장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SBS의 ‘왕의 여자’는 대장금과의 경쟁에서 밀린 뒤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른 끝에 결국 조기종영을 하게 되었다.
‘왕의 여자’를 연출한 김재형 PD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극의 재왕’이다. 그동안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사극을 연출했던 그는 PD로서는 보기 드물게 무려 40여년간 현역으로 남아 ‘영원한 현역’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명연출가다.
그런 그가 결국 시청률 경쟁의 희생양이 돼 40여년 연출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연기자나 스탭을 잡는 게 호랑이 PD라면, PD를 잡는 건 시청률이라는 괴물인 셈이다.
MBC 드라마 ‘대장금’은 50%가 넘는 경이적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일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왕의 여자’는 한자릿수 시청률로 휘청거린 데 이어 최근에는 SBS가 조기종영키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비운의 운명을 맞게 됐다.
사실 이번 사태는 일정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진작부터 사극의 페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제 왕을 중심으로 한 궁중드라마나 왕의 여자와 관련한 소재 따위로는 더 이상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힘드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 사실 궁중드라마는 그동안 너무 많이 우려먹었다.
그런 의미에서 MBC의 ‘대장금’은 소재부터 참신했다. 그 이전의 ‘다모’ 또한 마찬가지였다. 반면 ‘왕의 여자’는 제목만으로도 전작 ‘여인천하’를 연상케 할만큼 식상한 느낌을 줬던 게 사실이다.
어쩌면 김재형 PD가 굳이 ‘왕의 여자’를 선택한 것도 시청률을 의식, 안정빵으로 가려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