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된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안전에 대한 국민들 인식에 다소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사고는 며칠만 지나면 잊히는데 이번 참사는 그렇지 않을 듯 싶다. 아마도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 뇌에 각인됐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재난관리의 기본 원칙은 예방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사고도 이와 비슷해서 철저한 안전의식과 점검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한 경우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중요하다. 특히 인명피해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재난관련 기관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조로 요구된다.
결국 재난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하여 내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안전의식이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결함 보다는 ‘설마’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가끔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놀라곤 한다. 차가 오는 것을 살피지도 않고 건너기 때문이다. 물론 횡단보도는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은 서는 게 맞지만 운전자가 못 볼 수도 있고,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도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당연히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물놀이 도중에도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전신장화를 신고 견지낚시를 하다 여울에서 넘어지거나 빠른 물살의 강에서 투망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행위, 그리고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행위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둘째는 재난예방을 위한 충분한 지원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의 대처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재난과 관련된 조직, 예산 등이 적정하게 지원되지 않는다면 피해예방과 복구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예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담인력을 곳곳에 배치시켜 사고현장의 손발을 늘리는 등 신속한 대처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는 신속한 복구체계이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형 사고를 당하면 대부분 당황하게 된다. 결국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도 그르쳐 처리 시간을 놓치게 된다. 훈련된 조직과 충분한 복구장비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넷째는 안전장비 등의 간접경험이다. 우리 주변에는 위험에 대비한 안전시설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를 작동하거나 사용해 본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아파트에 설치된 완강기의 예에서 보듯,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이 거의 없어 화재사고시 잘못된 착용으로 인해 추락사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기에 응급 진화를 할 수 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사고현장은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사고 유형과 현장의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안전 분야에서 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충분하게 대처해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