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세교1지구 내 그린공원 부지에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시립 은여울어린이집 건립 계획이 일조권 침해 반발로 결국 분리건립이 추진되면서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가 조성된 지 1년밖에 안된 근린공원을 파헤쳐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주자들에 공공시설 건립에 대한 사전설명도 하지 않아 주민들은 주먹구구식 행정에 이중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한 시가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해 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의 통합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해 오히려 건립시기와 지리적 요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4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수청동 624 일대(세교1지구 도원 그린 공원 내) 국비 23억원, 시비 9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축면적 306㎡)의 시립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했다.
그러나 세교19단지 일부 주민들이 공원 내 시설불가와 조망권 확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자 시는 2가지 사업의 분리 건립을 확정했다.
당초 시립어린이집은 기존 설립예정대로 세교19단지에 건립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양산동에 시유지를 사용해 건립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가 조성된 지 1년여 밖에 안된 근린공원(25㎡)을 파헤쳐 이중적 혈세낭비를 가져왔다는 점과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녹지훼손이 불가피한데도 사업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행정에 큰 착오와 함께 오점을 남기게 됐다. 또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우 교육실, 보육실, 체험실을 비롯해 아이러브맘 카페 등 시민들의 이용을 위해 지리적 요건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번에 건립 장소 또한 오산시와 화성시의 경계에 위치해 부지선정에도 많은 문제점을 돌출시키고 있다.
주민 서모(35·여·세교동)씨는 “입주자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멀쩡한 공원을 파헤치더니 학부모들의 숙원사업인 육아지원센터가 오산 외곽지역으로 이동에 대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당초 2개의 통합 추진 계획이 세교입주민들의 요구대로 약 20m정도 이동할 경우 변경설계비 지질조사 비용 등의 손실이 예상돼 분리와 이전설치가 불가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된 장소는 보건복지에서 장소 이전과 지리적 요건 등을 충족해 승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2013년도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오산시가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기관으로 선정돼 복지부로부터 10억원을 지원받은 사업이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