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동산고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평가 결과에 반발하며 농성을 벌였다.

28일 동산고 학교운영위원회에 따르면 동산고 학부모 150여명은 이날 도교육청 본관 건물 앞에서 ‘자사고 평가의 공정한 재평가’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대표단을 제외한 나머지 학부모들은 오전 9시부터 도교육청 정문 앞 인도 위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다가 본관 1층 현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분향을 하려고 건물로 진입하다 제지 당하자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2명이 열사병을 호소하며 쓰러져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도교육청 제2회의실로 이동해 의견을 나누다 오후 5시쯤 학교로 돌아가 7시에 학부모 총회를 열고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전체 학부모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날 동산고 학부모들은 “자사고 취소를 철회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평과 결과에 오류가 있었으니 책임있는 자가 나와서 ‘여러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한마디를 해달라는 것이다”라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답변을 요구했다.

임영빈 동산고 운영위원장은 “동산고는 인격학교로 유명한데 정치공약을 관철하려고 우리 학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결과를 정해놓고 평가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 교육감은 운영위원회 대표단 7명과 50여분간 면담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 평가 결과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재평가 요구는 사실상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29일 오후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평가와 관련한 공개 청문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달 초 충청남도교육청 등 5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가 구성한 연합평가단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지난 18일 교육부에 ‘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의견을 전달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