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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를 에이즈환자로 만들 뻔한 오산시보건소

산전검사 결과지 확인절차 등 관리 허점… 산모에 충격 안겨

오산시보건소가 임산부 산전검사에 대한 결과지 확인절차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아 멀쩡한 사람을 에이즈환자로 만들 뻔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보건소의 잘못된 결과지로 임산부에게 혼란과 정신적 충격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보건소의 검사방법절차 등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얼마 전 피해 여성이 “오산시에 바란다”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글을 올린 주인공은 오산시보건소에서 임산부 산전검사(임신 중에 태아나 산모의 상태를 검사)를 한 주부 A씨.

검사 일주일 뒤 보건소에서 결과지를 받아 산부인과를 찾은 A씨는 ‘에이즈 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의심 보균자로 나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에이즈 검사를 다시 해야겠다. 간혹 이상하게 나오니 걱정말고 편히 기다려라”는 담당의사의 말에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결혼 1년만에 임신한 A씨는 과거 감기로 주사맞은 일과 믿었던 남편마저 의심을 갖는 등 고난의 연속의 날을 보냈다며 하소연했다.

재검사 일주일 후 산부인과에서 걸려온 전화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들은 A씨는 보건소에 항의했다가 “에이즈수치가 이상해 다른 기관에 의뢰를 했고 정상으로 결과가 나왔다”는 태연한 대꾸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최소한 결과지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날에라도 수치가 이상해 다른 쪽에 검사를 한번 더 해야 한다거나 정상결과를 입력하는 날이라도 알려라도 줬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보건소로 전화해 보지 그랬냐’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A씨의 검사의뢰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재의뢰한 상태에서 결과지를 급하게 요구, 사전설명이 안된 부분으로 당시 에이즈검사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산모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 것 같다. 결과확인과 전산 입력전에 미리 결과지를 요구해 벌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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