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를 찾아 나선 세 그룹
개성 넘치는 캐릭터 ‘눈길’
실제, 조선 건국 초기
10년간 국새가 없었던
역사적 사실 바탕으로 제작
순제작비만 135억 소요
해양 블록버스터 영화
요동 정벌에 나선 고려군의 장사정(김남길)은 나라를 배신하고 이성계에게 붙은 친구 모흥갑(김태우)과 싸운 후 산속으로 들어가 도적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러던 중 사정은 명나라 황제가 하사한 조선의 옥새(玉璽)를 고래가 삼켜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천재일우의 기회라 판단, 바다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고래를 잡고자 화약을 구하던 사정은 역시 같은 목적으로 무기를 구매하려던 해적 우두머리 여월(손예진)과 만난다.
좋은 무기를 차지하려고 옥신각신하던 둘은 관군에 체포될 위기에 놓이고, 사정과 여월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후 각각의 무리를 이끌고 바다로 나간다.
한편, 옥새를 잃어버린 조선의 대신 정도전(안내상)과 한상질(오달수)은 모흥갑에게 옥새를 찾아오라는 엄명을 내리고, 흥갑은 한때 여월의 상관이었던 잔인한 해적 소마(이경영)와 손잡고 바다로 나간다.
6일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의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약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특히 영화의 백미는 해적단, 산적단, 개국세력이라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국새를 찾아 바다에 모인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라 할 수 있다.
먼저 해적단은 고래잡이나 하기 위해 해적이 된 것은 아니지만 국새를 찾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바다를 지킨다.
아름다운 미모와 강한 카리스마는 물론 화려한 검술까지 겸비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이 주축이 되며 그녀의 오른팔인 검은 진주 흑묘(설리)가 남심을 사로잡는 해적단 캐릭터를 완성한다.
또 여월을 보필하는 갑판장 용갑(신정근)과 해적단의 젊은 파수꾼 참복(이이경)이 조력자로 활약해 영화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산적단은 바다라곤 생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지만 국새를 찾으면 하루아침에 엄청난 금은보화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야망을 품고 바다로 향한다.
고려 무사 출신인 산적단 두목 장사정을 앞세워 뱃멀미가 싫어 산적으로 이직한 전직 해적 철봉(유해진)이 중심을 잡으며 산적단의 유쾌한 캐릭터 라인을 구축한다.
여기에 철봉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반달곰 산만이(조달환)와 정체불명 육식파 땡중 스님(박철민), 고려 군인 시절부터 장사정과 함께한 산적단 투덜이 2인자 춘섭(김원해)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나라의 주인 개국세력은 어이없게 잃어버린 국새를 찾고 조선 건국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려 바다로 향한다.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실존 인물로 리얼리티를 살리는 사신 한상질은 국새를 잃어버려 조선을 위기에 빠뜨리는 장본인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책임진다. 또 조선의 장군 모흥갑과 해적을 버리고 개국세력과 손 잡은 소마는 악당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해양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답게 만만치 않은 제작비가 들었다. 순제작비만 135억 원, 배급과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170억 원에 이른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2007), ‘댄싱퀸’(2012)으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