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중인 등산로 정비사업과 관련, 사업발주후 감독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주민들과 등산객들에 따르면 주민은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 백봉산을 처음 찾는 등산객들은 엉터리 이정표 때문에 당황해 한다.
서울에서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봉산을 찾은 등산객 A모씨 일행은 이해할 수 없는 엉터리 이정표 때문에 수차례 다른 등산객들에게 길을 물어야 했다.
이들은 백봉산 중턱 장내갈림길에서 진곡사와 남양주시청이 모두 2.56㎞라는 이정표를 보고 시청 방향으로 가기 위해 500여m 가량 걸었으나 N37°40'832", E127°16′442″지점에 세워져 있는 또다른 이정표를 보고 혼란을 겪었다.
분명히 시청 방향으로 500여m 가량 왔는데 이곳의 이정표에는 진곡사는 0.16㎞ 줄어든 2.40㎞였지만, 남양주시청은 오히려 0.67㎞ 늘어난 3.23㎞라고 표기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시청방향으로 더 간 N37°37′974″, E127°14′361″지점에 있는 이정표에는, 진곡사까지 거리가 2.10㎞ 남은 것으로, 남양주시청까지는 3.53㎞를 더 가야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시청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이정표에서는 시청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는 것으로 안내된 것이다.
특히 이 등산로는 남양주시가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다산길코스 중 하나인 ‘다산길 7코스’이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망가진 평의자를 비롯해 곳곳에 엉터리 이정표를 세워놓아 등산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등산객들은 “명품도시 안전한 도시를 추구하는 남양주시가 등산객들의 안전은 외면했다”며 “해당업체에 사업 발주만 하고 사후 확인 및 감독이나 관리는 하지 않고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정표 중에 새로 부착된 몇몇 이정표의 안내 거리가 제멋대로 되어 있어 업체에 작업지시 후 확인이나 감독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올해에도 10억4천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 등산로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와 관련, “예산이 없어 로프난간 설치, 백봉산 정상 전망대 해체 등 시급한 사안에 우선을 두고 있어 이정표 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