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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인가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가 쓴 교황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서.

이 책은 교황의 급진적 행동을 낳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의 식민지였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고,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며, 가장 탈권위적인 인물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할 만큼 파격적이다.

안으로는 어머니 같은 ‘품’이 돼야 할 교회를 꿈꾸고, 밖으로는 ‘동정심 많은 형제애’를 촉구하는 교황의 삶을 반추하면서 정말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면서 마치 침몰하는 세월호 같은 지구와 우리나라에 닥친 슬픔 안에서 기쁨을 길어 올리는 ‘복음’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피고 있다.

1부 ‘하느님의 자비가 선택한 교황’에서는 아르헨티나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나 해방신학의 전통이 깊이 뿌리내린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표방하는 교황에게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져 내렸지만, 그가 비판한 것은 가난한 이들을 ‘잉여인간’으로 내몰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자본주의가 낳은 배제, 차별의 정치다.

교황은 굳이 ‘해방신학’을 표방하고 있지 않지만,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슬픈 얼굴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설교하고 기도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누가 이들을 위해 울어 줄 것인가”라고 물으며, 행동하라고 촉구한다. “사랑한다면 그를 위해 행동하라”는 교황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2부 ‘교회 개혁의 첫새벽’에서는 세속주의에 침식된 가톨릭 교회의 문제를 다루는 교황의 의중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다른 지역교회의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의 주교’라고 밝혔다. 나아가 예수를 따라서 살고 싶은 제자 가운데 하나, 아직 미숙하고 누구에게든 배워야 하는 부끄러운 형제자매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교회 개혁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교회 민주화’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가 평신도든, 사제든, 주교이든, 교황이든 하느님 앞에서 ‘평등한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되고, 그가 선포한 복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전달됐던 것처럼, 교회는 배타적이지는 않지만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봉헌된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이라고 밝힌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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