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이 1998년 제자인 류기봉 시인에게 자연농법의 포도밭에서 시와 그림을 걸고 음악회와 시공연을 열어보자고 제안해 시작된 ‘류기봉포도밭 예술제’가 올해로 17회를 맞는다.
농업에 문화의 옷을 입혔다는 평을 받으며 남양주의 대표적 순수 예술제로 자리잡은 이 예술제는 김춘추 시인 서거 10주기를 맞아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류기봉 시인의 포도밭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열린다.
이날 포도밭예술제에는 김춘추 시인이 류기봉 시인에게 “나중에 포도밭문화관을 만들면 귀하게 쓰라”고 준 김 시인의 1959년 제5시집 ‘꽃의 소묘’의 탈고 과정을 볼 수 있는 필사본 노트 등 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또 후배 문인인 심언주 시인이 ‘꽃’을 낭독하고, 노향림 시인은 헌시 ‘대여 김춘수’를 읊는다. 이어 박주택(국어국문학) 경희대 교수는 ‘김춘수의 문학세계’에 대해, 이승하(문학창작) 중앙대 교수는 ‘농업과 생태 그리고 시’에 대해 발표하며, 여기에는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문의:포도밭예술제 홈페이지(http://blog.naver.com/poetpodo)
/남양주=이화우기자 lhw@